🏙️Cairo,
Egypt
콥틱 카이로, 바빌론 요새 안 올드 카이로는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이 300m 반경에 공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지구다. 로마 요새 벽을 경계로 세 종교 성지가 겹쳐 카이로 여행의 출발점이라 불린다.
[ 아기예수 피난교회(아부 세르가 교회)]는 4세기 요새 중심에 세워졌다. 헤롯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 온 요셉과 마리아, 아기 예수가 3개월 은신한 동굴 위에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지하 10m의 성굴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예배에 쓰이며, 24개 대리석 기둥과 성가족 이콘으로 유명하다.
[모세기념회당(벤 에즈라 회당)]는 6세기 콥트 교회였다가 882년 유대교 회당으로 바뀌었다. 나일강에서 파라오 딸이 갈대 상자 속 아기 모세를 건져낸 자리이자, 1896년 발견된 20만 점 카이로 게니자 문서로 중세 지중해 유대인 생활사를 복원한 학술적 성지다.
[공중교회(엘 무알라카)]는 요새 남문 두 탑 사이에 걸쳐 공중에 뜬 듯해 이름 붙었다. 3세기에 세워져 7∼13세기 콥트 교황좌가 있던 총본산으로, 110개 이콘과 노아 방주를 상징하는 에보니 목재 지붕, 대리석 설교단이 압권이며 성모 발현으로 지금도 순례가 끊이지 않는다.
🗑️Mokattam, Egypt
모카탐은 카이로 동쪽을 병풍처럼 감싼 석회암 고원으로, 시내와 피라미드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이자 거대한 재활용 도시가 공존하는 독특한 곳이다. 고원 아래 만시야트 나세르, 일명 쓰레기마을은 1969년 카이로시가 도심 곳곳의 자발린(콥트 기독교인 청소부)을 강제 이주시키며 형성됐다. 6만여 명의 자발린은 매일 카이로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80% 이상을 손으로 수거·분류·재활용한다. 좁은 골목마다 플라스틱·천·금속·유리 더미가 산을 이루고, 가정집 1층이 그대로 카펫·가방·비즈 공예품을 만드는 공방이다. 한때 돼지로 음식물을 처리하던 순환 경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마을 가장 안쪽 절벽에는 중동 최대 규모의 성 시몬 동굴교회(성 사마안 수도원)가 숨어 있다. 10세기 제화공 성 시몬이 신앙으로 모카탐 산을 움직였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1968년 자이툰 성모 발현 후 1974년 자발린이 직접 바위를 깎아 2만 명 수용 원형극장식 본당과 7개 예배당을 완성했다. 폴란드 조각가 마리오트 브로다드가 20년에 걸쳐 절벽 전체에 성가족 피난 등 성경 장면을 거대 부조로 새겼고, 지금도 매주 목요일 밤 수천 명이 모이는 부흥 예배로 카이로에서 가장 뜨거운 신앙 현장이다.
🌌Pyramid,
Egypt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기원전 2600년경 제4왕조가 만든 4,500년 건축의 정점이다. 기자 고원에는 쿠푸, 카프레, 멘카우레 3대 피라미드가 나란히 서 있다. 가장 큰 쿠푸 피라미드는 높이 146m, 230만 개 석괴로 지어진 현존 유일의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내부 대연랑과 왕의 방, 왕비의 방이 정교하게 설계됐다. 카프레 피라미드는 정상에 하얀 석회암 외장재가 남아 원래 태양빛에 반짝이던 모습을 보여준다. 멘카우레 피라미드는 가장 작지만 아스완 화강암으로 마감돼 왕의 권위를 드러낸다. 그 앞에 길이 73m, 높이 20m의 대스핑크스가 사자 몸에 파라오 얼굴을 하고 누워 있다. 단일 석회암을 깎아 만든 세계 최대 조각상으로, 카프레 왕의 얼굴을 본떴다는 설이 유력하다. 고대인들은 태양신 라의 화신이자 나일 범람을 막는 수호신으로 숭배했으며, 가슴 앞 꿈의 비석에는 투트모세 4세의 전설이 새겨져 있다. 스핑크스 앞에서는 춘분·추분 때 태양이 어깨 사이로 지는 천문 현상이 일어난다. 밤이면 빛과 소리 쇼가 열리고, 새벽 낙타 투어와 열기구에서 보는 일출이 압권이다.
🔔Suez Canal,
Egypt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 포트사이드와 홍해 수에즈만을 잇는 길이 193.3km, 평균 폭 200∼300m, 깊이 24m의 세계 최대 인공 해상로다. 1859년 프랑스 외교관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오스만 총독의 허가를 받아 착공해 10년간 연인원 150만 명이 강제 동원돼 1869년 11월 17일 개통됐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던 항로를 7,000km, 10일 이상 단축해 유럽과 아시아를 최단으로 연결, 현재 세계 해상 물동량의 12%, 컨테이너의 30%가 통과한다. 운하는 갑문이 없는 해수면 운하로 북쪽 지중해에서 남쪽 홍해로 조류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1956년 나세르 대통령의 국유화 선언으로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침공한 수에즈 위기가 일어났고, 이후 이집트 경제의 생명줄이 됐다. 2015년 35km 신수로와 37km 확장으로 72km 복선 구간을 갖춘 신수에즈 운하가 개통돼 통항 시간이 18시간에서 11시간으로 줄었다. 2021년 400m짜리 에버기븐호가 강풍에 좌초돼 6일간 봉쇄되며 하루 96억 달러 손실과 세계 공급망 대란을 일으켜 그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포트사이드 등대, 살람 대교, 이스마일리아 관제센터가 운하의 상징이다.
🕌Sur Desert, Egypt
⚓Sinai Peninsula, Egypt
시나이반도는 출애굽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여정의 무대다. 홍해를 건넌 후 처음 만나는 수르 광야는 수에즈에서부터 이어지는 끝없는 자갈과 모래 사막으로, 낮에는 45도를 넘는 극한의 땅이다. 이어 도착한 마라는 물이 써서 마실 수 없는 샘으로,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로 나무 가지를 던지자 단물이 된 곳이다. 엘림은 와디 가란델에 위치한 12개의 샘과 70그루 종려나무가 있는 오아시스로, 이스라엘 백성이 장막을 치고 안식을 얻은 곳이다. 르비딤은 물이 없어 원망하던 백성을 위해 모세가 호렙 반석을 쳐 물을 낸 곳이며, 여호수아가 아말렉과 싸울 때 모세가 손을 든 산이 있다. 신 광야에서는 저녁마다 메추라기가, 아침마다 만나가 내려 매일의 양식을 얻었다. 마침내 해발 2,285m 시내산(예벨 무사)에 올라 모세가 40일간 머물며 십계명을 받았다. 정상에는 모세의 동굴과 삼위일체 예배당이 있다. 산 아래 해발 1,585m에 자리한 성 캐서린 수도원은 548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세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운영 수도원으로, 모세가 본 떨기나무, 6세기 비잔틴 모자이크, 3,500점의 성화상과 세계 두 번째 도서관이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Nuweiba, Egypt
누웨바와 타바는 시나이반도 동부 아카바만에 면한 이집트 최북단 국경 리조트다. 누웨바는 다합과 타바 중간, 해발 2,000m 시나이 산맥과 에메랄드빛 홍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조용한 항구 도시다. 샤름이나 후르가다 같은 대형 리조트와 달리 대나무 오두막과 로우-테크 캠프가 주를 이뤄 배낭여행객과 요가, 다이버에게 성지로 불린다. 해변 바로 앞에서 산호초가 시작돼 스노클링만으로 라이온피시, 블루스팟 가오리, 니모를 볼 수 있으며, 썰물 때 드러나는 산호밭이 장관이다. 누웨바항은 요르단 아카바로 가는 페리 터미널로, 성지순례자들이 이스라엘로 가기 전 거치는 관문이다. 타바는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 3국이 만나는 최북단 국경 도시다. 타바 하이츠는 모자이크 비치, 뫼벤픽, 힐튼 등 5개의 5성급 리조트와 18홀 골프장, 마리나가 모인 고급 단지이며, 밤이면 국경 건너 이스라엘 에일랏과 요르단 아카바의 불빛이 한눈에 보인다. 바다 한가운데에는 12세기 살라딘이 십자군을 막기 위해 쌓은 파라오섬 요새가 있다. 두 도시 사이에는 천연 석호인 엘 피오르드가 있어 깊이 24m의 투명한 터키옥스 물빛과 화강암 절벽으로 유명해 다이버들의 비밀 스팟이다. 조용히 쉬고 싶은 가족에게 최적이다.